한미FTA 타결에 따라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회사들은 제네릭에만 의존하는 중소 제약들이다. 양측이 특허 만료이후에도 일정기간 오리지널약의 임상자료를 활용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약 및 증권 전문가들은 전체 제약사의 70%에 해당하는 중소제약사들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을 강화하던가, 적당한 M&A 기업을 찾아야 하며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폐업을 선택해야하는 상황도 도래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최선의 방법인 신약개발은 제약산업을 이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막대한 R&D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쉽게 선택할 수는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신약개발 강화로 헤쳐나가겠다는 제약사들은 절반정도에 그치고 나머지는 제약을 기반으로 건강식품산업, 의약외품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어 M&A는 가장 현실성 높은 대책안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신약개발력은 약하지만 나름대로 제네릭 의약품 개발과 일반의약품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제약사들은 기존의 대형제약사들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의 기반이 있는 제약사들을 상대로 M&A를 하는게 일반적이어서 매출규모가 낮고 경쟁력이 없는 제약사들은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폐업이다. 매각할 회사도 찾지 못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들은 대부분 이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들은 제약외 산업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 해법으로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는 “당장은 아니지만 새 약가제도 시행과 한미FTA로 중소규모의 제약사들의 폐업이 예상된다”며 “지금부터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다양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