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겐은 예민한 사람에게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알레르겐으로는 실내항원, 실외항원, 직업성원인, 실내 대기오염물질들이 있다.

실내항원으로는 진드기, 바퀴, 동물, 진균 등, 실외항원으로는 화분, 진균 등이 있다. 특히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이나 직장 사무실 등 실내에 거주하기 때문에 실내알레르겐과 대기오염물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순천향의대 내과학교실 장안수 교수는 지난 4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개최된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교육강좌에서 알레르기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실내환경개선전략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최근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침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침대 매트리스는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싸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비닐이나 플라스틱 커버는 자주 닦아내고, 침대 매트리스 위에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 자주 세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침구는 최소 1주일에 1번씩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세탁하도록 한다. 베개는 양털, 오리털 등 동물의 털을 이용한 것보다 세탁이 가능한 폴리에스테를 넣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 카펫은 공기로 전파되는 항원들의 주요 서식처가 되기 때문에 없애는 것이 좋고 나무나 비닐제제를 광택을 낸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침실에는 가능한 한 불필요한 가구는 없는 것이 좋고 자주 입는 옷만 세탁해 옷장 안에 넣고 옷장 문은 꼭 닫아두도록 한다.

- 커튼은 세탁이 용이한 소재로 매달 세탁하며, 가능하면 쉽게 닦을 수 있는 가리개나 블라인드로 대체한다.

- 헝겊소파는 나무나 비닐 또는 가죽제품으로 바꾸거나 없애는 것이 좋다. 봉제완구는 사용치 말고 사용할 경우에는 자주 세탁한다.

- 진공청소기는 먼지가 새어 나오는 것을 감소시키기 위한 특수 이중주머니를 부착한 것을 사용하고, 알레르기 환자가 청소하는 것은 피하고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 공기청정기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지만 HEPA 필터가 장착된 것이 직경 0.3μm의 먼지를 99.9%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이다. 여과필터의 수명은 약 2?5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실내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가습기를 자주 청소하지 않는 경우 오히려 곰팡이의 번식처가 되기 때문에 해롭고, 차가운 증기를 발생시키므로 직접 흡입하지 않도록 한다.

또 실내 습도를 높여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오히려 촉진시킬 수 있다.  진드기 살충효과가 있는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이 개발돼 있지만 임상실험 보고는 많지 않고, 장기적 효과나 안전성, 인체의 독성 실험 등은 아직 미흡한 상태다.

- 바퀴는 체부가 가장 중요한 알레르겐이므로 바퀴벌레를 박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실내 중 부엌의 환경을 깨끗이 하고 음식물 찌거기의 관리를 철저히 한다.

아파트의 경우 바퀴벌레 퇴치제를 사용할 경우 전 세대가 동시에 충분한 양을 살포해야 한다. 또 진공청소기 및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바퀴의 분진을 제거한다. 많이 사용하는 살충제는 일시적인 효과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애완동물 실내사육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들이 중요한 원인 알레르겐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처치법이고, 없앤 후에도 약 4∼6개월간 애완동물 항원이 남아있기 때문에 철저한 청소를 해 애완동물 항원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집에서 키울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1주일에 1번씩 깨끗이 씻기고 카펫이나 헝겊소파 등의 항원 서식처를 없애면 항원을 약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애완동물의 비듬분진을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