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한국 줄기세포연구가 다시 세계로 재 도약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차병원은 21일 미국 재생의학연구소(이하 CHA-RMI)가 루게릭 환자 치료를 위한 배아줄기세포 관련 연구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약255만불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CHA-RMI의 연구는 캘리포니아 재생의학연구소(이하 CIRM)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추진하는 세계 최대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과제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200만불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곳은 전체 연구과제 119개 중 상위 29개의 대형과제에만 지원된다. 따라서 CHA-RMI의 이번 연구비 수혜는 한국의 뛰어난 줄기세포 연구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CHA-RMI는 이장원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다양한 줄기세포 연구에서 두각을 보이는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참여해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의 세포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해 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향후 4년간 배아줄기세포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동물연구와 병행해 루게릭병 치료를 위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단 한번도 성공 못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유일하게 차병원에서 보유중인 인간난자 동결기술을 활용해 불임 치료에서 잉여로 남는 ‘동결난자’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은 이번 결과를 발판으로 미국과 한국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개발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많은 연구기관 및 연구자들과의 공동 협력을 통해 세계적 연구소로 거듭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비 수혜는 무엇보다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능력을 미국 내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이라며, “이번 성과가 앞으로 미국의 유수 연구기관과의 적극적인 공동 연구를 통해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앞당겨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지원하는 첫 번째 대규모 연구지원사례로 캘리포니아에 소속된 23개 연구기관의 연구계획서 중 119개의 연구과제에 대해 총 1억5천8백만불을 지원하게 된다. 총괄운영은 캘리포니아 재생의학연구소가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