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의 입술 모양이 서양인과 형태학적으로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성모병원 교정과 국윤아·이범석·이용훈 교수팀은 미국 남가주대학 피터 싱클레어 교수와 함께 3개 그룹(20대 한국 여자 모델 30명, 백인 여자 모델 36명, 한국 일반 20대 여성 26명)을 대상으로 입술선(입술 모양)을 계측하고 통계·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림].

[그림] 백인모델/한국인모델/한국일반인 입술 모양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모델의 입술 면적이 백인에 비해 윗입술은 20%, 아랫입술은 11%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모델은 한국 일반인에 비해 윗입술이 얇은 경향을 보였지만 아랫입술은 20% 두꺼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윗입술 각도는 백인모델이 123도, 한국 모델 139도, 한국 일반인 146도로 백인 모델이 가장 작고 한국인보다 뚜렷한 윤곽을 보였다.

한국 모델과 일반인이 백인 모델보다 입술각도가 큰 이유에 대해 “백인에 비해 인종적 특징으로 입이 돌출 됐기 때문”이라고 교수팀은 분석했다.

또 한국인 모델이 일반인에 비해 입술 각이 더 작게 나타났으며, 백인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 중간형태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입술길이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백인 모델이 15.2Unit로 가장 길었고, 이어 한국 모델이 13.2Unit, 한국 일반인 12.4Unit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교수팀은 “아름다운 입술 기준이 백인모델은 한국인에 비해 길며,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입술길이는 작고 입술형태가 오밀조밀한 모습이란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턱선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했는데 턱 길이는 백인 모델 8.7Unit, 한국 모델 7.6Unit, 한국 일반인 9.3Unit로 한국 모델만 턱이 짧았다.

이에 대해 “주걱턱이 인종특성상 한국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한국모델은 상대적으로 짧고 덜 튀어나온 턱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 교수는 “그동안 치아로 인해 돌출된 입술의 교정치료시 심미성 확보를 위해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기준이 적용된 것이 현실이었다”고 지적하면서 “튀어나온 입술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치열 교정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입술선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한국형 교정치료 기준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한국인이 선호하는 심미적 기준을 적용한 교정치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윗입술 각도 : 코밑에 움푹 파인 부분
*턱 길이 : 아래 입술에서 턱 끝까지의 길이
*입술의 각도 : 정면에서 두 인중(코와 윗입술 사이에 오목하게 골이 진 곳)선 사이의 각도로, 각도가 크다는 것은 윗 입술 윤곽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중선이 두드러지면 윗입술의 윤곽은 더욱 뚜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Unit : 상대적인 평가 단위로 정면 안모의 조화를 평가하는 기준치로 양측 내안각간거리(intercanthal width)를 사용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이 거리를 10unit으로 정하여 상대적인 턱의 길이와 입의 폭을 산출하여 비교하는데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