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환자의 사망률 및 중증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지영 교수가 3개월(2004년 7∼10월)간 수도권 지역 5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음주 교통사고로 입원한 113명의 환자를 2개 군으로 나누어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교수는 대상자를 혈중 알코올 농도 10mg/dl를 기준으로 음주군(28.3%, 32명)과 비음주군(71.7%, 81명)으로 분류해 두 군간의 손상특성과 중증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음주군은 남성(87.5%)이 많았고, 평균연령은 비음주군보다 적었다(34.6세 vs 44.2세). 또 손상 시간이 음주군은 밤 시간대(75.0%), 비음주군은 낮 시간대(64.2%)가 많았다.

손상원인 중 음주군은 보행자, 자동차 운전자, 비음주군은 오토바이운전자, 보행자, 자동차 운전자 순으로 많았다. 

또한 전체적인 손상부위 중 음주군이 비음주군에 비해 중증 두부·경부 손상 발생이 4.9배, ISS 26점 이상의 중증손상은 5.7배나 높았다. 사망률도 음주군(15.6%)이 비음주군(2.5%)보다 높았고, 중환자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음주군(35.7%)이 비음주군(17.7%)보다 많았다.

유 교수는 “음주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증가 주요요인”이라며, “음주로 인한 손상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사고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알코올과학회지 2월호에 ‘음주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