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혈액수혈연구원 조사 결과 인구 10만명당 유병률 6.6명 
림프종 유발 및 척수신경 침범해 경련이나 마비증상도 유발

림프종이나 신경학적 질환을 유발시키는 HTLV(인체 T림프 영양성 바이러스) 선별검사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로부터 제출받은 ‘혈액 중 HTLV-I/II 스크리닝 연구’를 분석한 후 “감염위험이 높은 HTLV에 대한 선별검사를 이미 선진각국에서는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적십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혈액수혈연구원이 총 1만5,173건을 대상으로 ‘혈액 중 HTLV-I/II 스크리닝 연구’ 결과 선별검사에서 6건이 양성반응, 최종 확진 결과 1명이 진양성(HTLV에 최종 감염)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6.6명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미 HTLV 선별검사를 도입해 시행중인 호주, 스웨덴, 네덜란드, 영국 등 보다 높은 것이다.


장 의원은 “HTLV는 에이즈와 같이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되고 몸속에 들어가면, 척수신경을 침범해 경련이나 마비 증상을 일으키거나 백혈병의 일종인 림프종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별검사 도입 시 연간 약 47억원이 소요되지만 금년 추경을 통해서라도 관련예산을 마련해 혈액의 안정성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장 의원에게 제출한 ‘HTLV 수혈감염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HTLV에 감염된 정모씨(22세)가 지난 2003년 11월부터 2006년 8월25일까지 6차례 헌혈을 했고, 이 혈액이 총 11명에게 수혈됐다.

이중 2명은 위암으로 사망해 관련성이 없었지만 3명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도 추적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감염자의 증가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