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같지만 이름이 다른 쌍둥이 브랜드가 속속 가세하고 있다.

지난 과거 GSK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를 프리토로 이름을 달리해 판매할 당시만 해도 흔치않은 사례였지만 지금은 제약사들이 이러한 코마케팅을 확대되면서 점점 더 늘어날 추세다.

지난해와 올해만 해도 벌써 수 건이다. 노바티스의 코디오반의 경우 LG생명과학이 코타렉으로 판매하기로 시작하면서 사실상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앞서 이 회사는 레스콜을 자이렙으로도 판매중이다.

주로 시장이 큰 성인병 치료제에 국한됐던 사례도 깨지고 있다. 지난해 바이엘코리아가 레비트라의 국내 파트너로 종근당을 최종 결정하면서 새로운 이름인 야일라가 탄생하게 된 것. 이 때문에 발기부전 제제는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아반디아와 아마릴의 합제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GSK는 아반다릴로, 사노피-아벤티스는 아마반으로 올 3월 1일부터 판매되는데 서로의 이름을 앞에다 붙인 것이 눈이 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약제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특허 만료가 가까운 품목과 일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제약사들이 쌍둥이 브랜드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쌍둥이 브랜드를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상승이다. 더불어 안타까운 제약산업의 현실도 담겨 있다. 신약이 없기 때문에 이름을 바꿔 신약처럼 인식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신약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줄고 있다”며 “제휴를 할 경우 제품 보유사는 기존품목과 더불어 라이센스 비용도 얻을 수 있으며 제휴사는 파이프라인 강화, 매출확대 등의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동약이명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