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포닐유레아계열의(SU제제) 단일제는 제 2형 당뇨병 1차 치료제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DOPT연구 책임자인 스티븐 칸 교수(미국 시애틀 워싱턴 대학)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AOCO)’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규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한 연구는 ADOPT(A Diabetes Outcome Progression Trial) 연구로 제 2형 당뇨병의 세가지 치료제군인 로시글리타존, 메트포민, 글리벤클라마이드 각각 약의 효능을 장기간 비교한 연구이다.

연구결과, 혈당조절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약물은 로시글리타존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목표 혈당수치를 유지시키는 효과도 메트포민이나 글리벤클라마이드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형 당뇨병의 단독요법 치료실패율도 로시글리타존이 메트포민(32%)과 글리벤클라마이드(63%)보다 더 낮았다. 추가적인 약물 치료의 필요도 각각 57개월, 45개월, 33개월로 로시글리타존이 가장 길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칸 교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베타 세포를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SU제제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메트포민 약물이나 아반디아와 같은 TZD계열이 사용된 후에나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는 “ADOPT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SU제제와 아반디아 사이에 이렇게 큰 효과차이가 있을 줄 몰랐다”며 “개인적으로 당장 당뇨병에 걸린다 하더라도 SU제제를 복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미국당뇨병학회의 제2형 당뇨병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메트포민을 1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당화혈색소가 7%미만으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최대한 빨리 아반디아와 같은 TZD계열을 병용할 것을 제안했다.

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반디아 단독요법이 초기 제2형 당뇨병에서 혈당조절의 실패가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