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D(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국제적 가이드라인인 ‘GERD 국제 몬트리올 정의(Global Montreal Definition)’가 발표돼 향후 국내에서도 이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GERD에 대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의가 없어 소화불량과 같은 질병과 혼돈되었으며, 이로 인해 질병에 대한 과잉진단과 과소진단이 있었다는 점에서 학계는 이번 정의발표를 반기고 있다.

이번 정의는 18개국 출신 44명의 소화기질환 전문의로 구성된 국제 합의기구가 실제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으로 지난해 8월경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World Congress of Gastroenterology(세계 소화기질환 총회)에서 처음 발표됐다.

합의기구는 GERD를 “위장 내의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심각한 증상 및 합병증을 유발하는 상태” 규정했다. 또한 정의는 내시경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환자 중심의 접근방법이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환자의 증상만을 토대로 GERD를 진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몬트리올 정의는 또한 해당 질병을 개별적인 증상(식도 및 식도 외 증상)에 따라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흉통, 수면장애, 후두염, 기침, 천식, 치아부식을 GERD와 연관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새 정의가 만들어진만큼 홍보활동도 필요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는 지난해 8월과 11일 유럽소화기학회와 아시아소화기학회서 발표됐다. 따라서 남은 일은 국내 학회를 통해 해당 의료진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국내 한 의료 관계자는 “GERD에 대한 국제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발표됨에 따라, 흔한 질환 중 하나인 GERD와 관련하여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단일체계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이는 특히 1차 진료기관에서의 진단과 질병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GERD는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심각한 통증과 식도염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식도염이 진행될 경우, 식도가 좁아지거나(식도협착),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 종양 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식도의 중증 손상), 궤양, 출혈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식도가 위산역류로 인해 위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식도내벽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되는 미란성 식도염을 주로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