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이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과학적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사비나 교수는 서울대의대 김용식 교수팀과 공동으로 MPTP로 유발한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에 대한 신경보호효과와 마이크로글리아의 활성화 억제 및 염증관련 물질을 억제하는 침술의 작용 메커니즘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MPTP를 마우스의 뇌(선조체)에 투여하면 마이크로글리아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염증물질이 증가, 뇌(흑질치밀부)에서 도파민 신경세포를 죽이게 되는데 침이 마이크로글리아의 활성도를 억제해 신경보호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MPTP를 투여한 쥐를 양릉천 ․ 태충 침군과 비경혈 침군 및 무처치대조군으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 양릉천 ․ 태충 침군은 도파민 신경세포에 대한 신경보호효과와 마이크로글리아 활성도를 억제했고, 염증관련 지표물질(COX2와 iNOS)도 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는 “침은 전통적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좋아 각종 염증성 질환에 사용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염증성 병리 기전이 관계된 노인성 뇌신경질환에서 침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근거중심 한의학치료기술을 바탕으로 노인성 뇌신경질환 예방 및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투자를 확대한다면 한의학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Brain Research 2월호에 파킨슨병 예방 효과에 대한 침 치료 기전에 관한 내용으로 발표됐다.


한편 파킨슨병이 처음 발견된 것은 약 200년 전이지만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동안은 뇌의 흑색질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도파민을 정상적으로 생산하지 못해 운동장애를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또 침이 왜 도파민 신경세포에 대한 신경보호효과를 나타내고, 어떠한 병리적 인자가 관여되는지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았다.

*MPTP

도파민성 신경손상 독성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