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사람들은 정맥혈전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과 의료비 감소 등의 혜택이 예상된다.

이대동대문병원 한국인공관절센터 김영후 교수는 1983~2006년 인공관절수술 후 정맥검사를 통해 혈전이 생긴 약2,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응고제 등을 처방하지 않아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을 일으키는 유전자[Prothrombin promoter G20210A, Factor V Leiden, MTHFR (Methylenetetrahydrofolate Reductase)]가 서양인은 전체 환자의 5~8%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김 교수가 약 3년간(2004년 2월 2일~2007년 1월 31일) 450명의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유전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사람은 정맥혈전 발생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규명됐다”며 “항응고제로 인한 위출혈, 장출혈 등의 합병증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는 홍콩이나 중국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의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4~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제74차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되고, 17일에는 미국고관절학회에서 Jonh Charnley Award라는 학술상을 수상하며, 미국 정형외과학회지에도 게재된다.

한편 정맥혈전증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항응고제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50억달러며, 2010년에는 1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국내는 연간 약 100억원에 육박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맥혈전증

인공관절 수술 뒤 정맥내에 혈액이 응고돼 혈관이 막히는 것. 혈전이 폐혈관을 막으면 호흡을 못해 사망할 수 있는 폐색전증까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