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황제다이어트로 알려진 애킨스 식이요법이 약물치료를 실패한 난치성 간질환아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상계백병원 간질센터 강훈철·유수정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김흥동 교수와 공동으로 애킨스식이요법[사진 ]을 시행한 결과 항경련효과는 물론 부작용과 환아의 순응도 면에서도 탁월한 임상성적을 거두었다며 Epilepsia 특별 논문을 통해 밝혔다.

강 교수팀은 2∼3가지 이상의 약물투약에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 환아 14명을 대상으로 애킨스식이요법을 한 결과 3명은 완전 조절, 4명은 현저한 간질 감소를 보였다. 또 14명 모두 식이요법 유지에 문제가 없었다.

이번에 적용된 방법은 수정된 애킨스 식단으로 기존 케톤생성 식이요법에 비해 하루 권장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고 비교적 고용량의 단백질을 제공했다. 또 탄수화물의 양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여 식이요법 순응도를 높였으며,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적인 식단을 유지했다[표].

[표]케톤생성식이요법과 애킨스 식이요법 비교
 

강 교수는 “애킨스 식이요법으로 혈중 케톤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기존 케톤생성 식이요법보다 효과도 우수하고, 안전하면서 쉬운 식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 간질은 전체 소아 인구의 3∼5%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만성 질환이다. 소아간질의 조절은 중요하지만 전체 약 20%는 항경련제에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이다. 난치성 간질 환아의 치료를 위해 식이요법, 수술적 치료, 미주 신경 자극술이 사용되지만 간질의 종류, 발생원인, 환아의 상태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