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네릭 의약품의 약효가 기준치를 벗어나는 것으로 나와 제약업계가 생동성 조작시건에 이어 추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조사는 식약청이 아닌 의협이 조사해 발표한 것인데 5개사의 제네릭에 대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3개 의약품의 약효가 기준치를 벗어난 것으로 나왔다.

의협에 따르면, 검증작업은 공모로 모집한 4개 의료기관에 의뢰, 3억원의 비용을 들여 6개월간 이뤄졌으며 대상 의약품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약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통상 제네릭의 약효가 오리지널에 비해 80∼125% 정도면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볼 때 A 제약사의 항진균제는 약효가 5∼35%로, B사의 고지혈증 치료제인 항지혈증제는 63∼86%에 그치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또 항진균제의 경우 오리지널약 효능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의약품으로서의 해당 기능이 거의 상실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의협의 지적이다.

또 C 제약사의 고혈압약은 약효가 102∼131%로 오히려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약의 과도 효능으로 부작용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는 게 의협의 판단이다.

나머지 D 제약사의 당뇨약은 86∼103%, E 제약사의 소염제는 86∼114%로 기준치 안에 있었다. 약효 동등성이 입증됐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검증시험의 신뢰성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를 거쳐 실시했다고는 하지만 의협이 자체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신뢰성 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이번 검증 결과를 식약청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인데 어떤 반응을 보일지 향후 움직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