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약품을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제품 기획부터 진출 목표국가에 대한 허가사항 숙지 등 현지화, 더불어 조기 인력파견 등을 통한 현지 네트워크 구성 등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이봉용 소장은 제약협회가 발간한 제약산업정보 2006 겨울호에서 ‘세계시장 진출 전략과 핵심요소’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이 소장은 기고문에서 한미FTA, 약제비 적정화방안 시행 등은 필연적으로 국내 제약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하락과 성장성 둔화로 이어질 전망이고,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이 소장은 일반적으로 해외진출이라 함은 해당시장에 적합한 독자제품을 가지고 진출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의약품산업은 철저한 허가중심산업으로 무엇보다도 해당 국가의 허가규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해당국가에 현지화를 전제하지 않으면 시장개척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개발 시점에서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적합한 제품기획이 필요하고, 연구단계에서 국내는 물론 목표국가에 대한 의약품 허가를 동시에 감안한 제품개발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연구개발 단계에서 국가별 세세한 허가제도의 차이점은 물론 특정 제품의 기준 및 시험법을 충분히 검토한 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와 더불어 진출대상국의 상법 및 관세제도에 대해 충분한 숙지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지사무소 또는 법인을 설립해 현지의 제도, 관행, 상법 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더불어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조기에 현지 인력 파견을 통해 현지 사정을 이해하고, 열정과 의지를 갖고 문제점을 하나씩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이 해외시장 진출에 용의하다”면서 “합작 등 전략적 제휴 등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유용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진출 국가 선정은 지역거점화가 가능한 국가가 우선순위여야 한다”며 “미국 및 유럽의 경우 단계별 진입전략이 필요한데 기술 및 제품 개발 수준이 유사한 나라를 경유해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다음 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