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약품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독자경영의 조기 정착을 위해 사명을 바꾸는 것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회장은 9일 ‘한독약품 2007년 경영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사명에 한국과 독일의 이미지가 있어 사명을 바꾸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봤다”면서 “하지만 사명의 브랜드 가치가 더 크다는 판단에 그냥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신에 한자를 쓰지 않고 한독이라는 이름에 고유성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또 이메일 주소도 한독닷컴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그간 외국계 제약사의 때(?)를 벗기기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올해부터는 독자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해가 돼야한다는 목표 아래 경영전략으로 미션, 비젼, 벨류를 만들었다”며 “요약하면 우수한 의약품을 만들어 2016년까지 국내 제약사 가운데 빅 3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타 제약사들 처럼 액수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의약품 시장이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1조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해 장기적인 계획까지 짜 놓은 것으로 보여진다.

당장 올해 전문약 분야의 계획은 아마릴라과 트리테이스 등으로 당뇨 순환기계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고 테베텐, 트리아핀, 케타스 등으로 뇌순환, 고혈압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 여기에 전립선 비대증약인 자트랄과 가티플로점안액 그리고 폐동맥고혈압약인 트라클리어로 신규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또 일반약 분야는 회사의 대표 품목인 훼스탈플러스, 미야리산아이지A 등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 매체에 광고마케팅을 강화한다.

김 회장은 “여기에 조만간 출시될 천식치료제인 알베스코의 프리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며 또 바이오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일반약으로는 금연치료제와 성인용정장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약진단 분야의 강화도 언급했다.

연구개발과 관련해 김회장은 “그동안 자체연구개발에 참여를 안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는 없다”며 “대신 국내외 바이오벤처 업체들과 연구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런 계획을 통해 올해에는 2,830억원이라는 매출 목표를 정했다”고 “더불어 무엇보다도 연구 개발 영업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표준을 가진 한국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제품 개발 및 임상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히며 1분기에 빅뉴스를 기대해 달라고 밝혀 궁금증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