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87㎝, 여 83㎝ 이상시 골다공증 2.6배, 당뇨 2.2배
허리둘레, 체질량지수보다 당뇨·골다공증과 연관성 높아


비만이 골다공증 위험을 낮춘다는 그동안의 연구와 상반되는 분석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가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경기도 안성 지역주민 1만 38명을 대상으로 6년간 허리둘레와 당뇨병, 골다공증간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 교수는 대상자들을 허리둘레 남성 87㎝, 여성 83㎝ 미만인 그룹(정상군-A군, 5,742명)과 이상인 그룹(비만군-B군, 3,615명)으로 나누어 기초검사를 한 후, 2년 간격으로 2회 추적검사(당뇨+골다공증검사)를 했다. 그 결과 기초검사에서 정상군은 당뇨 4.8%, 골다공증 9%, 비만군은 당뇨 9.8%, 골다공증 20.9%였다.

기초검사에서 당뇨 및 골다공증 등이 없는 정상인 3,334명을 다시 두 그룹(A-1, B-1)으로 나누어 4년간(2년 간격으로 2회 검사) 추적 관찰한 결과, A-1군은 당뇨 5.5%, 골다공증 16.6%, B-1군은 당뇨 11.3%, 골다공증 34.5%로 나타났다.

즉 비만한 경우 골다공증 2.6배, 당뇨 2.2배 발생률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상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병원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 연구들보다 신뢰도가 더 높다”며 “비만이 골절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골다공증에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허리둘레가 체질량지수보다 당뇨 및 골다공증, 심혈관질환과도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표].

[표]허리둘레 및 체질량지수와 당뇨,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연관성
 

조 교수는 “만성질환이 다발하는 40대 이상에는 질환 발병의 기준을 체질량지수보다 허리둘레를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아시아지역에서 사용되는 기준인 90㎝(남성), 80㎝(여성)보다는 87㎝, 83㎝를 제시했다.

조 교수는 기준의 변경 사유에 대해 “이 기준은 민감도 및 특이도를 분석한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하고 “사람들의 식습관 변화에 따라 기준도 바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