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내시경에 에탄올+항암제 탁솔 추가 투여
90% 이상 완치


수술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고 췌장암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췌장 낭성종양’의 새 치료법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팀은 에탄올에 탁솔 항암제까지 주입하는 방법으로 병변 크기를 25%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교수팀은 췌장 낭종이 발견된 14명의 환자에 이 치료법을 적용하고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현재 13명이 췌장내 낭종이 없어지거나 병변크기가 줄어들어 92%의 치료성적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했던 하버드의대 브루기(Brugge WR)교수팀의 치료성적(33%) 보다 크게 높다. 브루기 교수는 에탄올까지만 주입하는 치료법이었다.

새 치료법의 특징은 탁솔항암제 사용량을 일반 항암치료의 1/30∼1/50 밖에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수술시간도 약 30분 정도로 짧고 약 4일이 지나면 정상생활도 가능하다.

또한 췌장을 절제하지 않고 낭종 세포만 궤사시키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췌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존 개복술에서는 담도, 쓸개, 십이지장, 췌관 등과 췌장을 분리하기 어려워 수술난이도가 높은데다 회복에도 약 10일 이상이 소요되며, 수술 합병증 다발가능성도 높았다. 또 췌장 일부를 완전 절제하기 때문에 혈당조절이 필요했다.

서 교수는 “새 치료법 개발로 그동안 개복술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췌장암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대한소화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췌장 낭성종양 : 암은 아니지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들이 많고, 진행암으로 발전하면 췌장선암과 같이 수술 후에도 예후가 안 좋다. 현재까지 확립된 치료법은 수술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