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감염을 일으킨 환자가 패혈증으로 진행될지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건양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교수팀은 혈액내 호중구(Neutrophil)로 특정한 지표(Delta Neutrophil: DN)를 만들어 이 수치가 높으면 패혈증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교수팀은 지난 2003년 국내 대부분의 병원 검사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혈액자동분석기(ADVIA 120)을 이용해 DN 수치를 만들고 이것과 패혈증 발생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한바 있다.

교수팀은 DN 수치를 이용해 1년간(2005년 5월∼2006년 4월) 건양대병원에서 ADVIA 120을 이용해 일반 혈액검사를 받은 1,781명의 환자(임산부 및 혈액종양환자 제외)를 대상으로 패혈증발생 및 사망률에 대해 분석했다.

대상환자들은 DN수치 0~5를 1군(300명), 5~10을 2군(999명), 10~20을 3군(72명), 20~30을 4군(199명), 30~40을 5군(92명), 40~50을 6군(56명), 50 이상을 7군(64명)으로 분류하고 백혈구, 헤모글로빈, 혈소판 등 일반적인 혈액검사내용과 사망여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7군의 사망률과 세균 검출률은 각각 71.0% 및 57.1%였고 6군은 각각 73.0%, 46.7%, 5군은 46.2%, 37.9%인 반면 1군의 사망률과 세균 검출률은 3.3% 및 17.1%로 나타났다. 즉 DN 수치가 증가할수록 패혈증 정도가 심해지고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으로 혈액검사 때 패혈증 여부를 미리 알아낼 수 있게 되면 이로 인한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혈증은 감염성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해 세균이 몸에 들어오면 즉시 혈액이 세균에 감염되고 세균이나 진균이 증식하여 몸에 고열이 나고 백혈구 증가, 저혈압 등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혈액감염을 신속히 진단하여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측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혈액감염을 일으킨 환자가 패혈증으로 진행될지 여부를 조기에 알아내는 방법은 확실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