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혈압 조절률이 미국이나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만큼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김재형 가톨릭의대 교수)가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준으로 고혈압의 조절률을 분석한 결과 27.5%로 미국과 프랑스(28%)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독일(22%), 이탈리아(23%), 캐나다(1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유병률은 15년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반해 고혈압에 대한 인식률은 2배, 치료율은 3배, 조절률은 5배나 향상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철호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단순히 고혈압의 인지도만 상승한게 아니라 환자들이 혈압관리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약물복용 및 적극적인 치료에 나선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는 환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의사들의 적극적인 치료의지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도별 인구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고혈압 환자수는 빠른 속도로 급증해 오는 2010년에는 약 824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2005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분석자료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사망원인 2위로 1위인 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혈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 이사장은 고혈압인식에 대한 전반적인 수준은 분명 향상됐지만 이제 막 위험한 수준을 벗어난 상태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고혈압 치료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직접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혈압학회는 오는 27일∼12월 2일을 고혈압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19개 주요대학병원에서 시민강좌 등 다양한 대국민캠페인을 벌인다. 특히 12월 1일에는 종로구민회관에서 기념식 및 시민강좌를 갖고, 고혈압 홍보대사로 그룹 신화의 앤디를 위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