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한국 MSD가 가다실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5년간의 데이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5년 데이터의 소개만으로 이번 간담회가 열렸다고 생각하는 기자는 그다지 많지 많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보유한 한국MSD와 GSK가 동일한 내용으로 수차례 백신관련 언론초청행사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두 회사간의 백신에 대한 홍보전은 치열하다 못해 과열 양상의 조짐이 보인다. 양사의 언론기자 간담히는 올 6월 한국MSD에 이어 9월에는 GSK가 백신관련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국내에서만 총 4차례열렸다. 각 제약사별로 진행한 해외학회 초청간담회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 

간담회가 열리는 시기도 장군멍군식이다. MSD가 하면 곧바로 GSK도 한다. 최근 GSK는 두 번째 기자간담회를 열자 이에 질세라 한국MSD도 자궁경부암과 HPV 백신에 대한 주제로 행사를 가졌다.

제품출시까지는 1년 이상 남았는데도 경쟁적으로 언론간담회를 갖는 이유에 대해 두 제약사는 마치 사전약속한 것처럼 이구동성이다. 자궁경부암이라는 질환의 필요성을 최대한으로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딱부러지게 부정적이지도 않다. 품목 승인 전 마케팅 활동은 위법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를 통해 지속적인 노출 효과를 기대하려는 속셈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만큼 자궁경부암백신 시장이 매우 커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암백신은 특수성을 갖고 있는데다 향후 이 백신이 일반화되면 투여율이 높아져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