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이 일본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ARB계 항고혈압제 대규모 임상시험(Japanese Investigation of Kinetic Evaluation In Hypertension Event And. Remodeling Treatment, JIKEI HEART) 에서 심혈관계 보호효과가 동일 수준의 다른 계열의 항고혈압제들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케이(JIKEI) 의대가 실시한 이 연구의 결과는 지난 9월 개최된 세계심장학회(WCC: World Congress of Cardiology)에서 발표됐다.연구는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배정, 공개표지로 진행됐으며 연구자들은 평가기준을 모른 상태로 진행됐으며 20~79세(평균 65세)의 3,081명 환자(33% 여성)가 참여했다.

무작위 배정시 환자들의 67%는 Ca길항제(CCB), 35%는 ACE억제제, 32%는 베타차단제, 10%는 이뇨제 그리고 31%는 스타틴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들에게 투여된 평균 발사르탄 용량은 75mg이다. 다른 치료군에 병용투여된 치료제는 ARB계가 아닌 기존 다른 계열 치료제였다.

2개 치료군에서 병용 투여된 다른 치료제는 주로 Ca길항제, ACE억제제, 베타차단제였다. 혈압은 임상시험 시작 당시 139/81mmHg에서 비ARB 약물 병용치료 환자군에서 132/78mmHg로, 발사르탄 병용치료군에서는 131/77mmHg으로 수축기와 확장기가 각각 1mmHg씩 떨어졌다.

전반적인 임상시험에서 발사르탄 치료군과 비ARB계 치료군 사이에 혈압감소와 내약성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일차 평가기준인 심혈관계질환 발병에는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발작, 심장발작, 심부전 및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대동맥의 박리성 동맥류, 하지동맥폐색,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증가 및 투석전이 등이 포함됐다.

일차 평가기준 분석결과, 발사르탄 환자군은 비ARB계 환자군보다 심혈관계질환 발병이 3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주로 뇌졸중(40%의 상대적인 감소; 29 vs 48, p=0.028), 협심증(65%의 상대적인 감소; 19 vs 53, p<0.0001), 그리고 심부전 (46%의 상대적인 감소; 19 vs 36, p=0.029)의 발병률이 유의하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발사르탄 환자군에서 비ARB계 약물 환자군에 비교해 유의하게 33% 감소했다.이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괴텐베르크대학 비요른 달로프(Bjorn Dahlof)교수는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뇌졸중 발병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발사르탄이 보여준 뇌졸중 발생의 유의한 감소효과는 동양인에게는 상당히 관심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발사르탄 제조사인 노바티스는 “여러 인종이 포함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ARB계의 심혈관 보호효과를 평가한 많은 대규모 임상시험이 실시됐지만, 아시아 환자군에서는 임상적 장점이 거의 입증된 바가 없었다”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Val-HeFT, VALIANT, VALUE 등 연구결과가 아시아 환자에서도 발사르탄의 심혈관 보호효과를 재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interview
디오반 PM 윤귀홍 차장
ARB계열의 고혈압 치료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호에는 한국노바티스 디오반에 대해 알아본다.

Q. 다른 ARB 치료제와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가 정한 가이드라인에서 심근경색, 심부전증의 모든 스테이지(A, B, C Stage)에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ARB약물은 일부 단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심근경색 후(MI) 재발을 예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 약제가 갖고 있는 본태성고혈압과 심부전증을 적응증도 갖고 있다.

Q. 지금까지 발표된 주요임상에 대해 소개해 달라
…디오반과 관련된 임상은 크게 VALIANT, VAl-Heft, VALUE, JIKEI 등 4가지다. 이중 VALIANT 연구는 현재까지 진행된 심근경색 후(POST-MI)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대규모의 장기간 임상실험이다. 평균 2년간 심근경색 후 환자 14,7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CE억제제인 캡토프릴과 디오반의 효과를 비교한 이 연구결과 디오반이 ARB계열 약물 중 최초로 ACE억제제와 동등한 심근경색 후 환자의 조기사망률을 25%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증명됐다. 다음으로는 고혈압환자 15,314명을 대상으로 Ca길항제 암로디핀와 직접 비교한 ‘VALUE’다. 이 결과 2개군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이환율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Val-HeFT를 들 수 있는데, 심부전 이환율 및 사망률을 개선하고 심부전환자의 심방세동 발생률을 35%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JIKEI 스터디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다른 계열약물에 비해 심혈관 보호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Q. 앞으로 나올 데이터는 어떤 것이 있는가?
…내년에는 VALUE 스터디의 하위분석연구 결과 3종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먼저 단독요법의 디오반과 암로디핀 비교임상이 나온다. 그리고 인종이나 성별 등 아시아인에 대한 강압 및 심혈관 예방효과에 대한 자료가 두 번째로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기타 질병인 당뇨, 심부전증, 심방세동 효과에 대한 분석도 발표된다.

Q. ARB 치료제가 성장세가 높은 이유는 뭔가?
…의사선생님들이 갖는 고혈압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혈압만 떨어뜨리면 된다는 생각에서 지금은 기관보호효과나 순응도가 높은 약물을 선택하고 있다. 더불어 부작용도 적게 나오는 제품을 찾고 있는데 그런 약물이 ARB 치료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고가약에 속하지만 처방이 해마다 늘고 있다.


향후 마케팅 계획

한국노바티스는 디오반이 순환기 주력제품인 만큼 그 어느 품목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 LG생명과학과 진행한 코 마케팅은 이를 입증한다. 특히 외자사들이 매출기여가 높은 주력제품을 코마케팅한 사례가 없음을 볼 때 회사측의 기대감은 생각 이상이다. 아울러 앞서 진행했던 고지혈증 치료제 레스콜XL의 코마케팅에 성공했다는 전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 노바티스는 종합병원과 클리닉을 분리해 영업하고 있으며 향후 클리닉의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재 클리닉 시장의 50%는 회사의 영업전략에 따라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클리닉 중심으로 심포지엄과 각종 학회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 발표될 VALUE 하위 분석연구를 이용해 가정의학회나, 당뇨병학회 등의 심포지엄도 준비 중이다.
디오반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ARB 치료제임에도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내년 목표는 ARB약물에서 1위를 차지하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신경과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고혈압환자 중에서 뇌졸중이 많기 때문이며 여기에 적합한 약물은 위험요소를 2개 이상 가진 디오반이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관련된 임상데이터가 많지 않아 소극적이지만 데이터만 확보되면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