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이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골밀도 검사를 유도해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국정감사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장향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5만1,529명의 환자가 불필요한 골밀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도별로는 2003년 1만7,527명, 2004년 1만7,797명, 2005년 1만6,205명이 같은 의료기관에서 2번 이상 골밀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규모별로 보면 의원급의 중복검사 행위가 가장 심해, 2003년의 경우 전체 중복검사인원 1만7,527명 중 59.2%인 1만382명이 의원급에서 중복검사를 받았고, 2004년에는 49.1%인 8,734명, 2005년에는 39.5%인 6,399명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중복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급 종합전문병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3년 2,797명, 2004년 3,188명, 2005년 3,141명이 중복검사를 받았고, 종합병원급에서도 2003년 2,604명, 2004년 3,263명, 2005년 3,614명이 중복검사를 받았다. 병원급도 역시 2003년 1,744명, 2004년 2,608명, 2005년 2,982명이 중복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의원급을 제외한 중소규모 이상의 병원에서 중복검사 유도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복검사가 발생하는 의료기관을 병원규모별로 보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3년동안 43개 기관 모두에서 중복검사행위가 이뤄졌고, 종합병원은 2003년 133개소, 2004년 162개소, 2005년 212개소가 중복검사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의료기관도 2003년 220개소, 2004년 342개소, 2005년 449개소로 중복검사를 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었고, 의원급 의료기관은 2003년 2,207개소, 2004년 2,232개소, 2005년 1,830개소가 중복검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의료원에서도 2004년 4개소, 2005년 11개소가 중복검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검사 행위가 가장 심한 상위 10개 기관을 조사해본 결과, 부산대병원을 비롯한 유명 병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부산대학병원은 2003년 263명, 2004년 427명, 388명에 대해 중복검사를 한 것으로 나타나 3년 내내 가장 많은 중복검사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밖에 연대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유명병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장 의원은 “중복검사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사실은 진료비 심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최근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최근 진료비 심사기준에 대한 사후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그 동안 중복검사로 청구된 진료비는 환수하고, 골밀도 검사에 대한 심사업무를 강화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