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첫 실용화된 간암 조기진단 프로그램으로 각 위험도에 속하는 환자별 선별검사와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990년부터 9년간 간암 발생 위험군으로 의심되어 내원한 약 4,400명의 간질환자의 자료를 토대로 한 교수팀과 연세의대 의학통계학과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교수팀은 이 프로그램을 1999∼2000년 간질환으로 내원한 833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결과 저위험군은 324명, 중간위험군은 413명, 고위험군 96명으로 분류됐다.  

이후 2년간 추적관찰 기간 중 저위험군에서는 2명(0.62%), 중간 위험군에서는 20명(4.84%), 고위험군에서는 22명(22.9%)등 총 44명의 간세포암 환자가 발생해 프로그램의 예측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0세 이상인 경우 5.14배, 상습적 음주자의 경우 2.43배 등의 간암 발병 상대적 위험도도 확인할 수 있었고, 간암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없는 경우에 비해 상대적 위험도가 351.9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지난 8월 국내 특허를 획득한 이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화게 업그레이드 해 국가간암조기검진사업의 진단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 수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암조기진단 프로그램은 환자의 나이, 간질환 병력, B형 및 C형 간염여부, ALT 와 AFP 등의 간 효소치, 간 초음파 검사결과, 음주습관 등 10개 간암발병 위험지수 항목을 담당 의사가 확인해 각 해당 항목을 클릭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환자들은 항목별로 체크된 위험지수가 합산되어 간암 발병률 저위험군(5%이하), 중간, 위험군(5-15%), 고위험군(15% 이상)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