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따라 암 발생도 차이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고대보건대학원 최재열(지도교수 : 천병철)씨가 발표한 2006년 후기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위, 직장, 식도 등 일부 장기에서 ABO 혈액형에 따라 암의 발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2001∼2005년 서울 2곳, 경기지역 1개의 대학병원에서 식도암, 위암, 대장암, 백혈병 등 19개 장기의 암을 대상으로, 암 환자(1만3,673명)와 같은 기간 동일 병원에서 암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입원한 5만7,006명, 2005년 대한적십자혈액원에서 헌혈한 건강한 사람 227만4,255명의 ABO 혈액형을 비교한 결과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는 남자가 7,795명(57.0%), 암이 아닌 다른 질병의 경우 남자가 2만8,679명(50.3%) 이었다.

암의 위험도는 암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위암의 경우 O형에 비해 A형이 1.18배 높았고, B형은 0.89배 낮았고, 직장암은 여자의 경우 A형이 1.39배 높았다.

담낭암은 O형에 비해 A형이 1.33배, B형이 1.44배, 췌장암은 A형이 1.57배 높았다. 식도암은 A형이 1.65배, B형이 1.55배, AB형이 1.70배 높았고, 백혈병은 남자 AB형이 0.53배 낮았다.[표]

[표]혈액형별 암 발생률
 

최 씨는 “일부 암에서 혈액형에 따라 발생이 다르다는 것은 외국에서도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아직 충분히 밝혀져 있지 않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ABO 혈액형과 암 발생 위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