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경정신과 조맹제 교수팀

국내 청소년의 30%이상이 우울증상을 보이며 20%정도는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5%는 자살충동을 느끼며 실제로 남학생의 경우 3.3%, 여학생 7.3%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신경정신과 조맹제 교수팀(가천의대 신경정신과 조성진 교수)은 부천에 거주하는 전체 중·고등학생 71,102명 중 2,203명을 무작위 추출하여 우울증상, 자살 등의 정신건강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99년 12월 한달간 실시됐는데 하나의 도시 전체 거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표본을 선정해 정신건강상태를 조사한 것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것이다.

조 교수팀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중 남학생 34.3%, 여학생 47.5%이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반수(남학생 17.4%, 여학생 20.6%)는 심각한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2주동안 자살의도를 가졌던 남학생은 23.5%, 여학생은 28.1%였으며 실제로 자살시도를 해 본 학생들도 남학생 3.3%, 여학생은 7.3%나 됐다.

이번 연구에서 특이할 점은 외국과는 달리 국내 남학생의 우울증이 여학생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학업성적이나 대학진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 교수는 『학업성적 만족도가 낮을 때 우울증상 위험이 8배 이상 높아진다』면서 『청소년들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대입제도의 개선과 진로지도, 직업선택의 다양한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