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社 제품 봇물, 올해부터 처방증가 예고
마케팅 경쟁 이미 후끈, 주사형 퇴보될 듯


올해를 기점으로 디바이스형(장치형) 인슐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조짐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2~3개 밖에 없었던 약들이 최대 6개 제품이 출시되면서 당뇨환자들의 선택과 치료 기회도 그만큼 증가할 분위기다.

특히 최근 쏟아지는 약들은 효능과 편리성으로 무장한 제품이 대다수. 이를 알리기 위한 제약사들의 공격적인 홍보 및 영업도 인슐린 사용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따라서 의사들의 처방 증가와 환자 확대라는 낙관론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슐린 주사는 주사액이 담긴 바이알 형태와 편리하게 맞을 수 있는 디바이스(장치)형으로 나눠지는데 사용 비율은 4:6정도다. 바이알형은 환자가 주사액을 뽑아 자가투여하기 때문에 용량을 정확히 맞추지 못할 경우 저혈당이 생긴다는 점과 일반 주사기 사용에 따른 통증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디바이스형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다.

반면 디바이스형은 언제 어디서나 투여할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한데다 정확한 용량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와 기존 환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사바늘도 얇아 실제 주사침으로 인한 통증이나 공포를 없앴다는 점은 주사공포가 있는 환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속효성, 기저용, 초속효성, 장기간용, 복합형 등 환자에 따라 제품도 다양할뿐더러 효능도 기존 제품보다 높아져 조만간 바이알 인슐린제제를 빠르게 대체할 분위기다.

제약사들은 이러한 인슐린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펜형 인슐린을 선보이고 있다. 2년전 노보노디스크가 노보믹스 플렉스펜 30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5월 사노피-아벤티스가 란투스를 출시했으며, 올초 릴리가 휴마로그믹스 25를 출시하는 등 일정 간격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신제품을 론칭한 사노피 아벤티스의 경우 10월 중순부터 순회 심포지엄을 계획 중이다. 릴리는 당뇨영업라인을 통해 환자교육도 병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노보노디스크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3개사의 제품 라인업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어 처음부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노피-아벤티스는 란투스에 이어 환자의 식후 혈당 조절을 위한 초속효성 인슐린 유사체인 ‘애피드라’를 선보였으며 노보노디스크도 저혈당과 비만현상을 없앤 ‘레버미어’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레버미어’는 기존 제품보다 저혈당과 체중증가의 부작용을 해결한 제품으로 노보노디스크를 명실상부한 인슐린 전문회사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제약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슐린 시장은 바이알제형을 합쳐 올해까지 약 37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지만 제약사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내년에는 45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바이알형은 감소세를 보이며 장치형 인슐린 시장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라는게 제약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