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트와 운동부족이 큰 원인, 학교급식으로 비만조절 대안 제시

지난 20∼30년 사이 전염병이라 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비만이 국내 청소년들에게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들은 17.9%가 비만으로 미국(20∼25%)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돼 비만예방을 위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비만학회 소아비만위원회(위원장 순천향대 이동환 교수)가 최근 발간한  ‘소아·청소년 비만관리 지침서’ 에 따르면 2002년 현재 남아 17.9%, 여아 10.9%가 비만으로 1981년 1.4%, 2.3%에 비해 각각 12.8배,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표]23년간 서울지역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추이
 

이 교수는 “비만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햄버거, 콜라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이라며 “특히 남아 비만이 급증한 이유는 컴퓨터 사용이 많아져 운동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지침서는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역학데이터 및 치료, 예방법 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편 소아비만을 치료해야하는 이유는 약 68%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 발생에 중요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비만아의 37.5%가 대사증후군이 있었고, 비만도가 심해질수록 대사증후군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황일태 교수는 “소아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와 연계해 급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