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서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빈도는 약 60%지만 유전자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5% 이하이기 때문에 치료가 가능하다.” 지난 26일 코엑스서 개최된 한림-컬럼비아-코넬 국제학술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방한한 웬디정 박사[사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전성 비만환자를 호르몬을 통해 식욕억제제를 연구 중인 박사를 통해 유전자와 비만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Q. 전체 소아비만 환자 중 유전자 문제로 발생하는 비율은?
A. 가족력이나 일란성쌍생아 등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비율은 60%정도로 많지만 대부분 운동이나 식이조절로 개선할 수 있고 이중 5%정도만 렙틴이나 렙틴수용체 등의 유전자가 직접적인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의 경우 지난 25년간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비만은 증가하지 않은 반면 비만인구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유전적 요인보다 식생활이 더 큰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다.

Q. 현재까지 알려진 비만유발 유전자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유전자가 직접적인 요인인 5%의 경우 렙틴, 렙틴수용체, 신경펩티드 Y 등이 주된 유전자고, 이외 12가지 이상의 원인이 있지만 발생빈도는 아주 미약하다. 

Q. 렙틴이 부족하면 비만이 발생하는데 실제 환자들에게 렙틴치료가 되고 있는지? 부작용은?
A. 렙틴 부족으로 비만의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6명밖에 모른다. 이 환자들은 매일 렙틴 주사를 맞고 비만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상체중인 사람에게 렙틴을 주사하면 특별한 반응이 없다. 즉 렙틴이 부족할 경우에 비만이 생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Q. 지역에 따른 비만도 차이와 신약개발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유전적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각 나라별, 인종별 차이도 당연히 존재한다. 따라서 신약을 개발할 때는 전 세계 모든 인종에 맞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소아비만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있다면?
A. 미국에서는 학교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많다. 실례로 자판기에 탄산음료대신 식수 등을 판매하고 있고, 체육활동을 늘리고 있다. 비만아의 경우 급식량을 줄이고 있다. 또 지역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방과 후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체육관, 문화센터 등을 증설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도 미국을 벤치마킹해 학교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비만아를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비만원인을 유전자 문제로 판단하는 기준은?

A. 소아과 의사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첫돌 이전 아이의 경우 기록차트를 분석한 결과 체중이 갑자기 급증하는 현상이 생길 때, 일반 소아의 경우 계속 먹기는 하지만 배부르다는 표현을 하지 않을 때는 유전자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