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동반한 돌발성 난청 청력 예후, 일반적인 돌발성 난청보다 현저히 나빠

제6차 대한평형의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6월1일 서울대 병원 소아병원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이비인후과 및 신경과 영역에서 흔한 여러 주제에 대한 최신지견이 발표됐다.

노인성 평형장애

단국 의대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교실 이정구

경미한 전정기능 이상이나 젊은 성인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만한 이상도 노인에서는 시각, 고유감각, 신경근 기능이 동시에 감퇴되어 보상에 장애가 오므로 증상, 증후를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감각성 어지러움은 노인환자에서 흔한 명확한 병적 소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본원 내원시 환자(240명)의 평균연령은 76.9세였으며 남자가 97명, 여자가 143명이었다.

각기 환자의 세밀한 방법에 의한 평가는 87명(36%)에서 특정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 특정원인은 양성 돌발성 췌위성 어지러움과 메니에르씨병, 전정신경염들이 있었고 뇌경색 등의 혈관성 원인들에 의한 어지러움도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에 여러 평가를 통해 특정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 노인성 어지러움으로 정의 내리고 분석했다.

153명의 노인성 어지러움 환자는 남성(72명)과 여성 (82명)이 비슷하였다. 증상의 시작시기는 환자의 반 이상(66%)에서 70∼75세 였고 평균 72.1세였다.

153명의 노인성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중 64명(42%)에서 선행요인이 기록되었다. 고혈압이 최근 발생하였거나 증상이 심해진 경우가 30명(20%)으로 가장 흔하게 거론되었고 당뇨의 증상이 심해진 경우가 21명(14%)으로 나타났으며 심장발작과 뇌경색으로 이어지는 동맥경화 진단도 12명(8%)이 나타났다.

이들 질환들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대부분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었거나 복용을 시작한 상태였으며 이러한 소인들이 노인성 어지러움을 발생시키는데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정재활치료, 노인성 어지러움 치료에 중요한 역할

회전성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83명,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 각각 49명(32%), 난청이 동반된 환자 92명(60%), 두통을 동반한 환자가 58명(38%), 이명을 가진 환자58명(38%), 시각장애 20명(13%), 기타 소견이 3명(2%)이 있었다.

환자의 70%가 청력소실이 있었고 나머지는 청력소실이 없었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의 60%가 점진적이던지 혹은 갑작스럽게 난청을 호소했다. 노인성 난청이 동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인성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의 전정기능검사 결과는 ENG상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결과는 단속운동속도 저하 102명(76%), 시운동후 안진의 비대칭성 53명(35%), 시추적검사 이상25명(17%), 안진은 3%에서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102명(67%)에서 중추성 어지러움의 불균형이 나타났고 51명(33%)에서 정상의 전정반응이 있었다. 기타도 37명(24%)에게서 나타났다.
동반질환은 전체노인성 어지러움 환자중 112명(73%)에서 나타나고 있었으며 고혈압이 75명(49%), 당뇨가 51명(33%), 그 외 기타 내과적 질환이 50명(32%)이었고 안과적 질환 26명 (17%), 정신과 질환 2명(1%), 근골격계 질환 각각 40명(26%)이었고 이들 대부분은 각각의 해당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153명의 노인성 어지러움 환자중 103명에게서 뇌영상 촬영이 이루어졌고 이중 79명이 정상의 소견을 나타냈으며 14명에게서 미미한 뇌혈관 질환의 소견이 나타났으며 10명에게서 퇴행성 뇌질환의 소견을 보였다.

70세 이상의 어지러운 환자중에 64%의 환자가 어지러움의 특정한 원인을 밝힐 수 가 없어 노인성 어지러움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모든 환자들은 혈액순환제(Ginkgo biloba)를 사용하였으며 107명(70%)에 전정재활치료를 실시하였다. 혈액순환제로 Ginkgo biloba 80㎎이 하루 2회 처방되었고 하루에 3회의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하게 하였다.

향후 추적관찰에서 치료시작 3주후에 어지러움에 대한 설문조사가 실시되었으며 어지러움의 정도를 5단계로 점수화하여 분석했다.

치료시작전 환자들의 어지러움 정도는 전체 5점중에 3.63점이었으며 치료시작시점에 비해 전정재활치료를 실시한 군만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증세의 호전을 나타났다.

이는 전정재활치료를 실시한 군과 실시하지 않은 군 사이도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나타내어 전정재활치료가 노인성 어지러움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알 수 있었다.

어지럼증이 동반된 돌발성 난청의 예후 비교-인천지역

가천의대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 교실 한규철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돌발성 난청은 갑작스런 원인불명의 감각신경성 난청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로 이명과 이충만감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환자에서 급성 어지럼증은 25%부터 47%에서 동반되고 그중 전기안진검사(ENG)상 56%에서 전정기능장애가 발견된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형태로 보고되고 있으나 대부분 그 형태와 관계없이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 난청의 예후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거 논문에서는 난청의 수준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어지럼증의 유무만으로 환자군과 대조군을 설정하여 비교함으로써 일반적으로 발병 당시 청력에 대한 정확한 예후를 비교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지럼증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환자군과 비교적 같은 수준의 청력손실을 나타낸 대조군을 설정함으로서 이러한 오류를 배제하고 실질적인 청력의 예후를 비교하고자 했다.

1999년 2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인천지역에서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된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위 기간동안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어지럼증을 동반한 환자들을 선별(총 62명중 남자 23명, 여자 39명)하고 전정기능검사상 환측의 전정기능저하를 나타낸 환자 17명을 group A로 선정했다.

이 group A와 성별 및 연령별 분포에서 일치하며 비교적 같은 수준의 손실정도를 나타낸 17명을 group B(대조군)으로 선정했다. 두 군 모두 증상 발생후 2주 이내 치료를 시작(group A에서 1명 제외)하였으며 침상안정 및 저염식이,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11일간 경구투여, prednisolone 5mg tab, initial dose 90mg), 혈액순환 개선제 치료를 받았다.

치료시작시기는 환자가 증상을 자각한 후 치료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group A와 B는 각각 평균 5일, 4.3일이었다. 입원기간은 group A와 B가 각각 평균 8.5일, 7.5일이었다. 내원 당일부터 모든 환자는 동일한 치료를 시작하였으며 본원의 치료일정인 11일 이전에 퇴원한 경우에도 퇴원이후 남은 일정을 모두 시행하여 환자들간 치료방법의 차이는 없었다.

전정기능 회복정도 예후 비교로 환자 예후 설명에 주요하게 이용

group A는 flat type, down type, up type 각각 13명, 4명, 0명이었으며 group B는 6명, 5명, 6명으로 어지럼증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환자군에서 flat type과 down type의 난청형태가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두군의 퇴원당시 청력 및 1개월후 청력변화를 평가했다. 퇴원당시 청력검사상 group A의 중음력 청력평균은 83.9±28.1㏈로 평균 8.8㏈의 청력개선을 보였고 1개월후의 청력평균은 73.2㏈±28.9㏈로 평균 17.5㏈의 청력개선을 보였으나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group B는 퇴원당시 청력검사상 중음력 청력평균이 56.9±26.8㏈로 평균 44.3㏈의 청력개선을 보였고 1개월후의 청력평균은 47.1±29.5㏈로 초기청력에 비해 평균 34.2㏈의 청력개선을 보임으로써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어지럼증의 유무가 돌발성 난청의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전에도 돌발성 난청과 어지럼증의 관계에 대한 논문이 보고된 바 있으나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을 동반한 난청군의 초기 청력수준이 낮아 단순 수치상의 비교만으로 그 예후를 정확히 비교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배제하고자 같은 수준의 청력감소를 보이는 돌발성 난청군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어지럼증의 진단은 주관적 증상을 바탕으로 ENG 결과상 난청을 보이는 환측의 전정기능 저하가 있을 경우로 선정했다.

group A 17명에서 임상적으로 자발안진이 관찰된 경우는 9명이었는데 Yamamoto 등은 안진의 유무에 따른 예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보고했고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에 따른 예후의 비교는 시행하지 않았다.

본연구에서 살펴본 바 어지럼증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의 경우 청력의 예후는 연령군에 관계없이 일반적인 돌발성 난청에 비해 현저히 나빴으며 보다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도 같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추후 난청과 어지럼증을 동반한 환자군과 전정기능저하만을 나타낸 대조군을 설정하여 전정기능 회복정도에 대한 예후를 비교하는 것 또한 환자의 예후를 설명하는데 주요하게 이용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