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1수용체에 대한 선택적 베타차단제인 콩코르(성분명 비소프롤올)로 만성심부전 치료를 시작할 경우 ACE 억제제 대비 초기 급사를 예방해 준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머크주식회사는 이번 결과가 CIBIS III(Cardiac Insufficiency Bisoprolol Study III) 연구의 추가 분석 데이터로 2006 세계 심장 학회/유럽심장학회(World Congress of Cardiology/Congress of the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표됐다고 22일 전했다.

CIBIS III 연구는 만성심부전에 두 가지 약물의 시작 요법을 비교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향 연구로, 65세 이상의(평균 72세) 환자 총 1,010 명을 대상으로 비소프롤올(n=505) 또는 에날라프릴(enalapril) (n=505)로 무작위 분류하여 6개월간 치료 후, 6-24 개월간은 병용 치료를 실시했다.

처음 6개월간 진행된 단독요법에서 비소프롤올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군은 사망 23건 중 8건이 급사인 반면, 에날라프릴로 시작한 환자군은 32건 중 16건이 급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율 0.50, p=0.107).

이어 1년 동안, 비소프롤올로 시작한 치료군은 사망 42건 중 16건이 급사인 반면, 에날라프릴로 시작한 치료군은 60건 중 29건이 급사인 것으로 나타나 비소프롤올에서 급사를 4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율 0.54, p=0.049).

이와 함께 비슷한 규모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all-cause mortality)이 비소프롤올군에서 비유의적인 감소를 보여, 비로소롤올로 치료를 시작한 경우 단순히 사망 방법을 급사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시킨 것이 아님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에서 비소프롤올 사용으로 초기 급사 건수는 감소했으나, 이후 연구 기간에 걸쳐 사망률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연구 종료 시점에서 치료 전략 간에 효능 또는 내약성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머크측은 “이번 결과는 만성심부전 치료시 ACE 억제제를 먼저 시작하고 이어 베타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존 가이드라인에 추가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의미있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