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임산부는 저체중아를 조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구강내 박테리아가 많으면 심혈관질환을 유발시키는 혈전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Yale)대학의 로버트 파지오(Robert C. Fazio) 박사는 최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치주질환 학술 심포지엄’에서 치주질환과 전신건강의 연관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파지오 박사는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18세 이상 34세 미만의 임산부 124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치주염이 임산부의 저체중아 조기 출산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면서 그 확률은 치주염을 앓고 있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실시된 다른 임상실험에서도 25세 이상의 임산부 가운데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출산한 신생아의 체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강연에서 파지오 박사는 치주질환과 저체중아 조기출산 관련 연구 발표 외에도 Aa 균과 C.rectus와 같은 구강 내 박테리아가 심근경색과 뇌졸중, 그리고 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하는 혈전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도 발표했다.

파지오 박사는 “잇몸질환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이 입증되면서 치의학계의 연구범위는 보다 넓어지게 됐다”며 “그 연관성이 100% 검증되고 명확한 이해 기반이 구축된다면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연관성은 전세계 치의학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