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심혈관질환은 물론 암 발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체중이 낮을수록 좋고, 저체중아가 건강에 위험을 주는 요인이 아니라는 사실도 세계최초로 규명됐다.

연세대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사진]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1992년부터 공단에서 검진을 받은 12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역학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BMI(비만도)가 높을수록 암 발병률은 남녀 평균 1.5배(신장암 3.5배)증가하고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 발병은 2.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사망은 비흡연자이면서 BMI 23.0∼24.9인 집단이 가장 낮았다.

암 사망률은 BMI 26∼28이상부터 증가되기 시작했으며,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BMI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비만의 영향은 노인(65세이상)보다 중년층(50세 미만)이 더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만도는 낮을수록 좋고, 저체중 자체로는 건강위험요인이 아니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규명됐다. 그동안은 저체중과 비만인 경우 모두가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J-커브 설이 정설이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오류가 밝혀졌다.

즉 저 체중에서 사망률이 높게 보이는 현상은 호흡기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에 이환된 후 오랜 기간 체중감소가 나타나면서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원인과 결과의 전후관계가 바뀐 일종의 역-원인 관계라는 것이다.

흡연과의 관계에서도 비만은 암 및 심·뇌혈관질환 사망 모두 비흡연자와 더 관련성이 높아 미래의 가장 큰 건강 위험요인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 교수는 “비흡연자 시대를 맞아 향후 가장 큰 사망원인 질환은 비만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기준 정립과 심·뇌혈관질환, 암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요한 연구지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 결과는 24일 의학분야 세계최고 학술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