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품간의 부작용 차이는 제품이 갖고 있는 고유한 분자량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의 세인트 헬리어 병원 샌딥 클리프(Sandeep H. Cliff) 박사는 유럽산 보툴리눔 톡신제가 엘러간사의 ‘보톡스’보다 부작용이 많은 이유는 두 제품간 분자량의 차이로 인해 약물이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는 정도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美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2006 미국피부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서 공식 발표됐다.

박사는 ‘보툴리눔 톡신A’를 주사했을 때 약물이 다른 영역으로 이동되는 정도는 약의 용량이나 희석비율뿐만 아니라 제품 고유의 특성 자체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특히 제품 고유의 분자량이 작을수록 약물이 넓게 확산되므로, 주입하고자 했던 부위를 넘어 다른 근육으로 보툴리눔 톡신이 확산할 경우가 바로 부작용이 생성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톡스는 900kD의 일정한 분자량을, 유럽산 보툴리눔 톡신제는 500~900kD의 분자량 폭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실험은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쪽 이마에 엘러간사의 보톡스 4unit를, 다른 한쪽 이마에는 유럽산 보툴리눔 톡신제 12unit를 주입하였고, 이마 중앙에는 식염수를 주사했다.

2주 후 결과 측정을 위해 요오드와 녹말용액을 이마에 바른 후 뜨거운 방에서 30분 정도 운동을 해 땀을 흘리게 한후 땀이 나지 않는 영역을 측정한 결과, 유럽산 주입군이 1.90~4.26cm²로 보톡스 주입군의 0.76~2.76cm²보다 더 넓게 나타났다. 반면 식염수를 주입한 집단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클리프 박사는 “각각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생리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 다르게 작용하며 고유의 구조와 형태, 효과와 안전성을 가지기 때문에 어떠한 보톨리눔 톡신 제재도 동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미국 엘러간사의 보톡스, 프랑스 입센사의 디스포트, 중국산 BTXA, 국산 메디톡신 등 4개의 서로 다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