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철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주임교수

스타틴 사용 후 코큐텐 농도 감소

스타틴계열의 약물이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해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줄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코엔자임 큐텐의 합성도 콜레스테롤과 동일한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스타틴을 사용하면 혈중 코엔자임 큐텐의 농도도 현저히 감소한다.

모든 종류의 스타틴이 이 같은 부작용을 보이며 사용되는 스타틴의 용량과 사용기간에 비례해 코엔자임 큐텐 농도가 감소된다.

실제 건강한 사람들에게 심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로바스타틴, 풀루바스타틴, 아토바스타틴 등을 상용량으로 복용시키면 약 19∼54% 정도의 코엔자임 큐텐 농도 감소가 나타난다. 이런 감소가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스타틴 사용시 코큐텐 보충이 필요한가?

스타틴은 효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지만 드물게 근육 독성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미토콘드리아 DNA 돌연변이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미토콘드리아 뇌성근육질환 환자들의 근육 증상이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독성 때 나타나는 횡문근 융해와 미오글로빈 요증 등의 증상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스타틴의 부작용 원인이 코엔자임 큐텐의 부족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스타틴을 사용할 때 부작용이 일어나기 쉬운 고위험군에는 코엔자임 큐텐의 보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스타틴 사용시 코엔자임 큐텐의 보충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고 분명한 답을 위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연구들을 보면 스타틴 사용시 나타나는 혈중 코엔자임 큐텐 농도 저하가 허혈성 심질환의 재발이나 좌심실 기능저하를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스타틴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 일률적인 코엔자임 큐텐의 보충은 필요치 않다.

그러나 코엔자임 큐텐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부작용이 매우 적으며 스타틴의 작용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에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코엔자임 큐텐이 저하되어 있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심부전 환자, 가족성 고콜레스테롤증, 스타틴의 장기 복용자 등에서는 코엔자임 큐텐의 보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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