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성분명: 보툴리눔 톡신)가 항암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임상결과가 동물임상을 통해 밝혀졌다.

한국엘러간은 보톡스를 기존의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과 함께 사용할 경우, 기존 치료법에 내성을 지닌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미국암임상연구회(AASR)가 발행하는 임상암연구誌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주름 개선제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는 그 동안 소아뇌성마비, 뇌졸중, 전립선 비대증, 다한증 등 다양한 치료영역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항암치료의 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벨기에 루벵대학의 버나드 갈레즈(Bernard Gallez) 교수팀이 섬유육종과 간암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한 결과다. 교수팀은 보톡스를 주사하면 암세포의 혈관을 일시적으로 확장시켜 암세포에 치료 약물이 효과적으로 도달해 기존 항암요법에 내성을 가진 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교수팀은 섬유근종과 간암의 크기가 6mm 정도로 자란 두군의 쥐에게 보톡스를 1회 주사한 결과, 항암세포 내 산소압은 두 군 모두 보톡스 치료 후 현저히 상승했으며, 또 관류에 대한 실험에서도 MRI 측정결과, 보톡스 투여군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이번 연구가 “암세포의 혈관 확장을 통해 암 세포에 치료 약물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하는 암 치료분야의 새로운 시도”라고 소개하면서 “보톡스의 치료영역의 가능성을 넓힌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