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이 여성전문병원의 영역이던 여성만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여권신장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많아진 탓도 있지만 특히 아줌마들의 캐릭터인 ‘수다=구전마케팅’을 통해 병원의 이미지를 높이는 의도가 숨어 있다. 각 병원이 여성을 위해 어떤 차별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적극참여에 인센티브 = 병원 인근 지역의 부녀회 및 여성단체와 결연을 맺음으로써 지역병원으로서 입지를 강화시키고 아울러 새로운 환자의 내원을 꾀하려는 방법이다. 현재 이러한 마케팅을 실시 중인 곳은 중앙대, 한림대의료원. 백병원과 보라매병원도 여성단체와 협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림대의료원 산하 강동성심병원은 여성단체 회원 110명에게 ‘강동성심병원 건강지킴이위원’으로 위촉, 교직원과 동일 자격으로 제안제도에 참여토록 하고 포상도하며, 나아가 배우자에 한해 병원비도 할인해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즉 병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개진을 통해 병원을 제대로 알리는 전략이다.

세심한 배려 돋보여 = 여성의 불편을 최소화시키는 세심한 서비스로 병원의 이미지를 높이는 곳도 있다. 동서신의학, 제일, 차병원 등은 여성전용 주차장 확보는 물론 무료 주차대행을 시행 중이다. 서비스를 경험한 여성환자는 “진료예약시간이 임박한데다 초보운전이라 주차가 어려웠는데 주차대행을 해줘 너무 다행”이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구전마케팅의 전형적인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여성화장실에 남아용 소변기를 장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도 있다. 서울아산 소아과 및 신촌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다른 병원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엄마의 불편함을 세심하게 배려해 ‘여심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데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화장실 문제도 걱정거리였는데 남아용 변기가 있어 너무 편하다”며 집은 멀지만 둘째 아이도 이 병원으로 와야겠다며 만족해했다. 


치료에 문화강좌 일석이조 = 요리학원에서도 배우기 힘든 요리법을 제공해 병원의 친근감을 높이는 곳도 있다. 동서신의학병원은 보양음식강좌, 동국대일산병원은 ‘음식이 성품을 만든다’, ‘머리를 좋게 하는 음식’이라는 등의 주제로 한방건강강좌와 사찰음식 요리강좌를 진행 중이다.

특히 동국대일산병원은 매회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강좌에 참여한 한 주부는 “요리방법을 몰라 집에서 못해 먹었는데 병원에서 치료도 하고 아울러 웰빙음식 조리법도 배우는 등 일석이조”라며 병원 오는 날이 아니지만 강좌를 듣기 위해 왔다며 앞으로는 이웃집 사람들과 함께 와야겠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