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소비만 치료술로 일부에서 사용되고 있는 메조테라피(mesotherapy)가 비만치료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팀은 국소비만 임상치료 희망자 20명를 대상으로 허벅지에 메조테라피를 12주간 정기적으로 시술한 결과, 허벅지 둘레나 지방두께 등에서 유의할만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난 11∼13일 부산벡스코에서 개최된 제 60차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박 교수팀이 사용한 약물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미노필린(Aminophyline)과 부프로메딜(Buflomedil)에 통증완화를 위해 리도카인(Lidocain)을 2:2:1로 5mL 혼합해 사용했다.

또 임상참가자들은 좌우 허벅지 중 한쪽은 메조테라피를 1주일에 1회씩 12주간 투입하고 반대쪽은 약물주입을 하지 않고 비교했다.

그 결과, 체중과 체지방률은 시술 전후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허벅지 둘레는 시술한 쪽과 하지 않은 쪽이 모두 감소해 메조테라피로 인한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다. 감소폭에서도 시술한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유의할 만한 차이는 없었고 CT를 통해 시술전후의 지방면적과 지방두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혈액검사를 통한 콜레스테롤과 지질측정 및 주관적 만족도 측정에 대한 설문에서도 참가자 중 33%가 ‘전혀 효과없다’, 67%는 ‘별로 효과없다’로 답해 환자들의 주관적 만족에서도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보편타당하고 과학적으로 보이는 치료개념도 분명한 임상적 근거가 미약해 유행처럼 성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는 보다 검증된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고 병원계도 보다 새 치료법에 대한 효과를 검증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