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폰 사용자가 늘면서 소음성 난청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진료환자수는 2010년 39만 3천명에서 2020년 63만 7천명으로 약 24만명 증가했다. 다수가 노인성 난청이지만 소음성 난청도 이에 못지 않다.

대개 80db(데시벨) 이상의 강한 소리에 반복 노출될 때 난청이 일어난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지하철과 대형 트럭의 소음인 80~90dB에 지속 노출된다면 소음성 난청 예방이 필요하다.

난청은 120dB SPL(sound pressure level) 이상의 순간 음압이 고막이나 이소골(중이에 있는 작은 뼈)의 중이와 내이를 손상시킬 때도 발생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조용한 환경에서 최대 볼륨치의 50%에서 고막에 도달하는 음압은 69~84dB SPL이다. 주변 소음 탓에 볼륨을 75%까지 올리면 84~90dB SPL로 높아진다. 볼륨치와 소음성 난청은 비례하는 것이다.

대한이과학회는 주변의 이어폰과 헤드폰의 적정 사용 기준으로 볼륨 최대치의 60% 미만으로 하루 60분 미만 사용을 권장한다. 특히 소음제거(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으면 청각 소실 예방에 도움된다. 

소음의 영향[대한이과학회 제공]
소음의 영향[대한이과학회 제공]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팀이 성인 30명과 평가 마네킹인 KEMAR(Knowles Electronics Manikin for Acoustic Research)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소음제거 기능 효과가 입증됐다.

카페와 버스의 소음 환경에서 측정한 결과, 소음제거 기능은 80dB 이하 환경에서 정상청력자는 12dB 이상, 난청인은 8dB 이상으로 볼륨을 낮출 수 있었다.

편안하게 잘 들리는 음량도 정상청력자의 경우 각각 7단계와 11단계, 난청인에서는 12단계와 9단계까지 낮아졌다.

대한이과학회는 "과거보다 이어폰 사용률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소음제거 기능은 소음성 난청의 상당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귀에 꽂는 방식의 이어폰 뿐만 아니라 귀 전체를 덮는 헤드폰이나 골전도 이어폰 역시 음량이 크면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음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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