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플루엔자(독감)의 10년간 발생률과 사망률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2010~2020) 분석 결과, 독감 발생률은 5세 이하에서, 사망률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한국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독감 발생률은 5~10%이며, 이 가운데 20~60만 명이 사망한다. 독감의 감염 경로는 감염질환과 유사해 호흡기 감염질환을 이해하는 기본 모형이자 방역 정책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독감 발생률 및 사망률 조사가 아직 없는 상황. 이번 연구 분석 대상자는 독감 외래 및 입원환자. 이들을 위험도와 나이, 성별, 기저질환, 의료급여환자 등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표1. 인플루엔자 발생률(2005년 일반 인구집단 기준 연령-표준화) 변화
표1. 인플루엔자 발생률(2005년 일반 인구집단 기준 연령-표준화) 변화

그 결과, 11년간 독감환자수는 연도 별 최소 21만명에서 303만명으로 변동 폭이 컸다. 독감환자 대부분은 경증이었지만 입원치료율은 평균 9.7~18.9%, 기계호흡치료 등 중환자실 치료율은 0.2~0.9%였다.

환자 수(10만명 당)는 5세 미만이 1,451~2만 2,6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감소했다. 사망자의 67%는 60세 이상이었다. 49세 이하 사망률은 0.1%이지만 80세 이상에서는 1.9~2.9%까지 매우 높았다. 

나이 외 사망률 인자는 남성, 의료급여환자, 기저질환의 중증도였다.

표1. 인플루엔자 발생률(2005년 일반 인구집단 기준 연령-표준화) 변화
표1. 인플루엔자 발생률(2005년 일반 인구집단 기준 연령-표준화) 변화

이혜진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연령 별 독감 유병률, 중증화율, 사망률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오명돈 교수(교신저자)는 "감염병 관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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