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강경 폐 수술과(왼쪽)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흉강경 폐 수술과(왼쪽)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폐암수술의 대표적 후유증인 늑간신경통을 해결한 로봇수술법이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정우현 교수는 가장 아래쪽 늑골(갈비뼈) 밑에 절개창을 내고(subcostal route), 흉강경 대신 수술 로봇으로 폐를 절제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을 미국흉부외과학회의 JTCVS Techniques에 발표했다.

폐암은 3기 초까지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갈비뼈 사이(늑간)에 2~3개 작은 구멍을 뚫고 흉강경을 넣어 폐를 절제하는 '늑간 흉강경 수술'이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최소침습이지만 늑간을 절제해야 하는 만큼 수술 후 손상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늑간에는 척수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늑간 신경이 손상될 시 환자들은 숨을 쉴 때마다 찌릿하거나 콕콕 쑤시는 이른바 늑간신경통을 평생 앓게 된다.

숨을 깊게 쉬기 어렵고 신체 활동도 제한되며 심하면 호흡곤란에 폐 합병증도 유발할 수도 있다. 수술 후 삶의 질과 예후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며 발생률은 40%에 이른다.

정 교수가 개발한 늑간 보존 로봇폐절제술은 늑간 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통해 수술하는 방식이라 관련 신경통 및 후유증이 없다. 실제로 정 교수가 2년간 50여건을 시행해 모두 성공했다. 

기존에도 맨 아래 갈비뼈 밑으로 흉강경 기구들을 넣어 폐절제술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폐를 안전하게 절제해내는 데 필요한 각도와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정 교수는 "늑간 신경은 호흡근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폐 재활에도 유리하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해당 수술법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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