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한 이후 발생하는 자살률은 우울증환자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정신질환자 데이터(2010~2018)로 정신질환 퇴원 환자의 자살률 추세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정신질환 입원경험을 가진 15세 이상 157만명. 이들의 퇴원 후 30일 이내 자살률을 일반인구집단과 비교했다.

2018년 기준 정신질환 입원치료 후 퇴원한 환자 가운데 30일 내 자살한 환자수는 퇴원환자 10만명 당 198.1명으로 8년 전 보다 1.2% 감소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질환 별로는 우울증 환자가 10만명 당 364.4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현병(167.8명), 양극성정동장애(158.0명) 순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조현병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의 퇴원 후 자살률은 각각 3.2%, 6.5%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일반인구 대비 정신질환자의 자살건수는 2016~2018년 66.8배로 2010~2012년(74.9배)에 비해 줄어들었다. 연령 별 자살률은 20~39에서 가장 높고 80세에서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의 약 2배였다.

교신저자인 김경훈 부장은 "정신질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자살률이 높고, 특히 퇴원 후 단기간 내에 자살 위험이 높으므로, 퇴원 후 조기에 외래 진료를 받거나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퇴원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약 10년 동안 조현병과 불안장애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의 30일 자살률은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우울증과 같이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 않는 정신질환자의 자살률 감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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