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환자의 사망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디스트레스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디스트레스(distress)란 암과 그 치료로 인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고통을 가리킨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암병원 대장암센터 김희철∙신정경 대장항문외과 교수,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디스트레스와 대장암 재발 및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외과학회지(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디스트레서는 암 진단시 우울, 불안과 함께 흔히 나타나며 암환자의 약 40%는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국제정신종양학회는 디스트레스를 혈압, 맥박, 호흡, 체온, 통증에 이어 6번째 신체 활력 징후로 정의하고 있다. 모든 암환자에서 진단, 재발, 완화치료 시작 때마다 디스트레스를 측정, 관리하라고 권고할 정도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근치 수술을 받은 대장암 환자 1,362명. 이들의 평균 디스트레스는 5.1점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에서 주의에 해당하는 4점을 넘었다.

이들의 디스트레스에 따라 낮은 군(4점 미만), 높은 군(4~7점), 매우 높은 군(8점 이상)으로 나누고 무진생 생존율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61%에서 디스트레스가 높았고, 15%는 매우 높았다. 연구팀은 "환자 10명 중 7명은 디스트레스가 4점 이상으로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발 및 사망 위험은 낮은 군 대비 높은 군에서는 28%, 매우 높은 군에서는 84% 높았다. 병세가 깊은 대장암 4기에서는 각각 26%, 153%로 크게 상승했다. 디스트레스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두려움과 슬픔, 걱정 등 감정 보다는 보험과 돈, 일, 육아 등 사회경제적 요소가 더 컸다.

김희철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처음 암을 진단 받은 환자들은 암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고 이에 따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서적 문제 뿐 아니라 직장과 자녀 문제 등 실생활 관련 문제가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면서 "진단시부터 병의 진단과 함께 환자들의 치료 환경이 얼마나 준비 되었는지 환자가 느끼는 디스트레스를 평가하고, 이를 치료 전에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2014년부터 암 진단 시 환자의 디스트레스를 평가하고 원인에 따른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디스트레스 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