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이 저하되면 노쇠할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가운데 구강 건강 역시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은 음식을 씹는 저작능력과 노쇠 정도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노년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2016~2018) 중 65세 이상 고령자 3천여명. 이들에게 저작기능의 설문조사와 함께 노쇠에 영향을 주는 36개 항목의 보유율에 따라 건강군(1,222명), 노쇠 이전 군(1,014명), 노쇠군(782명)으로 분류했다.

저작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은 건강군 30%, 노쇠 이전 군 42%, 노쇠군 60%였다. 이를 나이와 성, 비만지수, 질병 등을 보정해 저작능력 저하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음식을 씹기 어렵다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군에서 2.68배, 노쇠 이전 군에서 1.49배 많았다.

또한 치주질환이 있으면 저작의 어려움이 약 1.3배 높아지고, 사랑니와 충치를 제외하고 건강한 영구치가 1개 감소할 때마다 3%씩 감소했다.

정희원 교수는 "저작능력이 영양 섭취와 식단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노년기의 전신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평소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음식을 씹기 어려운 상태라면 고령친화식품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노쇠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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