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끼리 만나는 관절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관절염을 퇴행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젊은 층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발목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보다 10년 정도 젊은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발목 관절염의 80% 이상은 외상 후 치료가 부실해서 발생한다.

하이힐이나 운동 중 발목을 접질리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놔두면 낫는다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 발목염좌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발목 인대 약해져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되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목 관절염은 통증이 동반되지만 심하지 않고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발목 관절염이 진행 중이라도 방치하는 이유다.

29세 남성의 발목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전(왼쪽)과 후[연세사랑병원 제공]
29세 남성의 발목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전(왼쪽)과 후[연세사랑병원 제공]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에 따르면 여타 질환 처럼 발목 관절염도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목을 접질린 후 몇 주 후까지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단과 치료가 빠를수록 관절을 더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발목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의 보존요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관절염 말기에는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연골재생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연골재생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미세천공술로 시행되며 손상된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골수 속에 있는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킨다. 

하지만 50세 이상에서는 재생 효과가 높지 않아 최근에는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해 연골을 재생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추세다. 

김 원장은 "줄기세포는 손상 부위의 세포로 분화해 자신의 관절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비교적 젊은 발목 관절염 환자에 권할만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연골 손상이 심각한 말기환자에는 무의미할 수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발목 관절 내 연골 손상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미세천공술 단독군(34명)과 줄기세포시술 병용군(31명)으로 나누어 효과를 비교한 결과, 줄기세포 병용군에서 통증 지수와 관절 기능 지수가 높았다. 특히 50세 이상이고 병변이 큰 경우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김 원장은 "발목 관절의 손상을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추후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치료가 더 보완된다면 젊은 나이 환자들이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좋은 치료가 될 것"이라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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