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중에는 온도에 예민해 유통과 보관법이 저마다 다르다. 대표적으로 백신과 항독소는 냉장, 인슐린제제 등은 냉장보관 사용시 비냉장, 알부민은 비냉장으로 보관하게 돼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냉장보관해야 할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폐기 처분된 사례도 발생했다. 그만큼 약물의 보관은 사용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다.

보툴리눔톡신 역시 보관이 중요한 제제다. 대체로 기존에는 2~8도 냉장보관해야 하는 만큼 번거로왔다. 하지만 최근 상온보관이 가능한 보툴리눔톡신제제가 나오면서 보관이 한층 수월해졌다.

허창훈 교수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멀츠에스테틱스(대표 유수연)의 보툴리눔톡신제제 제오민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상온보관(1~25도)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9일 열린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오민에 대한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제오민은 온도 25°C, 습도 60% 조건에서 생물학적 활성, 사람 혈청 알부민 함량 등이 36개월 동안 일정하게 유지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연자로 나선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품질 기준으로 ▲신경독소의 순도 ▲ 효과 발현의 일관성 ▲유통 보관 시 안정성 유지 등 3가지를 꼽았다.

박제영 원장

제오민의 효과와 안전성도 언급됐다.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원장은 "제오민은 타 보툴리눔톡신 제제에 비해 내성을 유발하는 복합단백질이 거의 없는 만큼 안전하고 내성 발현 가능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멀츠에스테틱 유수연 대표는 이번 상온보관 허가에 대해 "냉장보관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회사가 추구하는 ESG 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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