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 이후 한파까지 겹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강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요통을 동반한 척추질환자가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척추 주변의 근력이 약해져 척추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근육과 인대에 혈액공급이 원활치 않아 굳게 돼 경미한 낙상에도 요추 염좌와 급성디스크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원인이다.

빙판길 낙상사고로 허리를 삐끗해 허리에 염좌가 생기면 급성 요통이 발생한다. 발생 즉시 온열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을 실시하면 3~4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2주 이상 방치하면 만성요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나아가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등 척추 통증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겨울철 악화되기 쉬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모두 요통을 동반하지만 발생 원인과 통증 양상에 차이가 있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양희석 원장[사진]는 양쪽 질환의 특징과 발생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젤리와 같은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장기간 압력받아 약해지는 게 주요 원인이지만 빙판길이나 스키장의 낙상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도 발생한다.

이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 통로인 척추관을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거나 노화로 척추관이 좁아질 수 있다.

요통이 심해지는 자세는 양쪽 질환이 정반대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굽혔을 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폈을 때다. 그리고 척추관협착증은 보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 때 심하다. 그리고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 어렵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또다른 공통점은 자가진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만성요통뿐 아니라 겨울철 급성요통이 발생했다면 지체말고 빠르게 병원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비수술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소 자세도 중요하다. 양 원장은 척추 질환을 예방하려면 쪼그려 앉기와 허리를 숙여서 물건 들기, 허리 비틀기 등의 동작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겨울철 외출이나 야외활동시에는 신체가 긴장하지 않도록 스트레칭과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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