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설은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 섭취량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대표적 명절 음식인 갈비찜, 약과, 전 등은 지방 함량이 많아 단시간에 과식하면 소화불량이나 복통은 물론 담석증 등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담석증이란 담낭이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간에서 생기는 담즙은 담낭에 저장돼 있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전달돼 지방의 소화와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담낭이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통증과 염증, 이차적인 세균 감염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동탄시티병원 일반외과 이용기 원장[사진]에 따르면 담석증 발생 원인은 담즙의 비율 변화다. 이 원장은 "담즙 속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의 구성 비율이 바뀌면서 생긴 찌꺼기가 남아 뭉쳐 돌처럼 뭉쳐 담석증이 된다"고 설명한다.

담즙 비율 결정에는 식습관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데 이견은 없다. 특히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식하면 담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많은 명절 음식을 과식해선 안되는 이유다. 특히 당뇨나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자나 비만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 담석증 환자는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담석증 환자수는 60대가 5만여명으로 가장 많지만 20~30대도 2만 1천여명으로 적지 않다.

담석증 발생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원장에 따르면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복부가 약간 불편한 경우 부터 극심한 복통과 함께 오심, 구토, 오한, 황달, 열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이 원장은 "초기에는 제거하지 않고 경과만 관찰해도 되지만 발열, 통증이 심하거나 담석이 크거나 담낭암 위험이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담석증이 담낭에 생겼다면 담낭절제술, 담관이면 결석을 제거하는 게 기본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하는 만큼 복부 절개가 작고 합병증 위험도 적다. 

담석증을 방치하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파열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필수다. 이 원장은 "명절 음식 섭취 후 몇 시간 동안 복통이 이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담석증은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