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생리를 시작해 평균 40~50대에 폐경을 맞는다. 

갱년기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는 호르몬 등의 변화로 심신의 변화가 매우 다양해진다. 피부 건조는 물론 질 건조증 등도 뒤따라 불편해지는 만큼 예방이 필요하다.

질건조증 발생 원인은 질내 수분 감소와 점막 조직의 위축이다. 건조감, 화끈거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우울감이나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덕분에 질벽이 두껍게 유지되고 혈류가 풍부해 질벽이 유연하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폐경 후에는 질벽이 얇아지고 혈류 공급이 줄어들어 건조함이 심해진다.

질 건조증의 주요 원인은 호르몬 부족이지만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여성의원 송지영 원장[사진]에 따르면 질 주변의 각종 분비샘의 기능이 저하돼 내부가 건조해지고, 그로 인해 쉽게 상처가 나고 가려움증,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불편한 증상 발생에 그치지 않고 세균 감염 등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대표적으로 질염이 있으며 통증이 심하고 농성 분비물, 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염 역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송 원장은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염 치료에는 이완된 질 점막 조직에 콜라겐을 형성시키는 레이저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질염이 발생하면 분비물이 늘어나고 악취도 동반한다. 소변볼 때 통증이나 혈뇨가 동반되고, 외음부의 부기나 홍반 등도 뒤따른다. 분비물이 누렇거나 회색으로 보일 수 있으며 다량의 고름 또는 거품이 있는 분비물이 나타난다. 

질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구분되는데 감염성에는 세균성, 곰팡이성, 원충류성, 염증성, 바이러스성이 해당되며 비감염성에는 자극, 위축성, 외음부 문제 등이 있다. 

평소 외음부 청결에 유의해야 예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송 원장은 "비누 사용을 삼가고 속옷은 가급적 면 제품으로 착용하고 비만자는 감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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