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대부분 목 뒷덜미를 잡고 차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다. 외부의 충격이나 압박에 다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부상이 없어도 목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보호 본능이기도 하다.

경찰청이 집계한 교통통계에 따르면 2016년 발생한 자동차 접촉사고 21만 5천건 가운데 목 부상이 46.6%, 머리와 얼굴 27%, 허리 8.7%, 다리 8.7%, 팔 3.5% 순이다. 목 부상이 절반에 가깝다.

총 7개의 얇고 작은 뼈로 구성되어 있는 목은 평소에도 4~7kg에 달하는 머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 교통사고 처럼 강한 충격을 받으면 순간적인 반작용으로 뒤로 밀렸다가 다시 앞으로 꺾이면 골절이나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목뼈는 허리나 몸통과 달리 상하좌우로 원활하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목뼈를 잡아주는 근육이나 인대도 작고 여리다. 몸통처럼 단단한 근육과 인대가 안전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것이다.

더바름정형외과 조원중 원장[사진]에 따르면 가장 가벼운 목 부상은 '삐끗했다'라는 경추염좌다. 목 근육이나 인대가 사고충격으로 놀라고 다쳐 발생한다. 

머리부터 목뼈,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숙이거나 돌리기 어렵지만 팔다리 마비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평소 목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다면 가벼운 충격에도 척수신경을 다칠 수 있다.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조 원장은 "교통사고 시 목 부상의 심한 정도를 줄이려면 목이 갑자기 앞뒤로 크게 움직였을 때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좌석에 반드시 목 받침대를 장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른 자세 유지도 중요하다. 목을 장시간 앞으로 빼고 컴퓨터를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 목뼈의 디스크 기능이 저하돼 충격과 통증이 더욱 클 수 있다. 

조 원장은 "과거 목디스크 등 목 부위 질환이 있었다면 경미한 추돌 사고에도 후유증이 심하거나 척수 신경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통증이 가벼워도 간과하지 말고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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