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와 부작용이 적은 갑상선로봇절제술이 5세 어린이에서도 성공했다. 본격 성장하는 학령기 이전 환아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깬 첫 사례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는 바바(BABA,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갑상선로봇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5세 환자의 갑상선 전절제술에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헤드 앤 넥(Head and Neck)에 발표했다.

대상 환아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는 18kg의 5세 여아다. 

이 수술법은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에 1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갑상선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이 처음으로 시행했다.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데다 유착, 수술 후 출혈,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시행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체구가 작은 환아에는 갑상선로봇수술 시행이 어렵다는 선입견에 현재 대부분의 소아갑상선절제술은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 부위에 절개창을 내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체구가 성인의 30%에 불과한 어린이는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신체 구조나 신경 형태 등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숙련도만 있다면 피판(수술 공간 확보)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기존 수술법과 동일한 정확도와 안전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의 장점도 확인됐다. 혈중 칼슘수치 유치에 필수인 부갑상선 조직을 카메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보존하기 쉽다. 최 교수에 따르면 수술 중 부갑상선이 손상되면 환아가 손발저림, 근마비, 성장장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최 교수는 "목에 큰 흉터가 없는 미용적 장점과 목소리 변형이나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낮은 기능적 장점 모두 수술 이후 환아의 성장 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